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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k music의 이야기/나의 일상 속 이야기

2023학년도 한양대 자연과학대학 새내기배움터 공연을 끝내고

by Wookmusic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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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내기배움터 공연! (20230227)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햇살소리 동아리 친구들 전부 수고 많았어!

 

댄스동아리 KISS도 엄청 수고했고 빅뱅도 멋진 공연을 보여줘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춤 2곡, 밴드 4곡을 공연을 했는데 이 공연들을 준비하느라 지나간 2달이 넘는 시간에 참 많은 감정이 

왔다간 것 같습니다.

 

군대를 전역한 후 2년넘게 몸을 움직이지 않았고 춤을 못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도전은 처음에는 무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힘찬 파이팅에 그 준비하는 시간조차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춤도 춤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밴드 공연에서 인생에 기록을 남길만한 순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가 작은 단과대 밴드에서 첼로와 함께하는 호피폴라의 '너의 바다'를 연주할거라 생각했을까요.

 

사실 저조차도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지나간 모든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

 

 

 

첼로가 나오게 된 이유

 

이번 공연에서 첼로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11월 밴드 정기공연을 끝마치고 나오는 길에 함께 곡을 한 드럼 친구에게 첼로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엄청 좋은 생각이 난 듯 첼로로 새터에 공연을 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반농담으로 말했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바로 그 다음날에 호피폴라 '너의 바다'를 영상으로

보내주었습니다.

 

2019년 슈퍼밴드의 우승팀인 호피폴라를 그때 처음 알게 되었고, 곡을 듣고는 소름이 끼쳤습니다.

 

곡이 너무나 아름답고 예뻤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2OPsHmrWQ7I

호피폴라 - 너의 바다(YOUTUBE OFFICIAL)

 

 

여기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브릿지 부분에 첼로 파트가 너무나도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3까지 5년을 배운 첼로지만 군대를 전역하기까지 7년에 가까운 세월을 쉬었고, 그렇기에 저의 실력으로 저것이 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악보도 없고, 누군가 가르쳐주는 영상도 없고, 저에겐 첼로를 가르쳐 줄 사람도 없고, 조언을 구할 곳도 없고..

 

그렇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노래에 저는 이 곡을 꼭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일단 서울에 첼로가 없었기에 대구의 본가에서 첼로를 학교로 옮기는 것부터 1차 난관이었습니다.

초라한 첼로

 

그저 취미로 배우는 것이었기에 하드 케이스가 아예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드 케이스를 사기엔 너무나 부담이 되었기에 위험물을 운반하듯 아주 조심스럽게 대구에서 서울로 이송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렇게 도착한 서울에서 첫 연습을 해본 결과...

 

 

 

참담했습니다.

 

첼로 자체로 소리내는 법도 미숙한 상태였고 왼손 운지는 너무나 부족하고 음이 다 엇나가고 피치가 다 달랐습니다.

 

막막한 현실에 깊은 고민에 자주 빠졌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말자

 

 

 

 

 

'나 때문에 이 팀이 잘 안되면 어떻게 하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저에게 있어서도 너무나 하고싶은 곡이었고, 팀원들 또한 이 곡에 대한 기대가 엄청났기 때문에

 

저도 너무나 포기하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엄청나게 하게 되었고, 대구에 잠시 내려갔을 때는 7년만에 첼로 선생님도 찾아뵙고 여러 조언을 얻으며

실력을 키워갔습니다.

 

손가락ㅠ

 

 

손가락의 상태가 저렇게 바뀌고 나니 확실히 실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계속 브릿지 첼로 솔로에서 실수하는 모습에 너무 긴장을 하게 되었고 연습을 할 때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공연날이 되었고, 공연 직전까지도 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은 너무나 많은 도움들과 팀원들과 함께 멋진 모습을 만들고 싶은 그 모습을 상상하며

 

무대에 올라 저를 응원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시작하였습니다.

 

 

친구의 친구이지만 저에게 하드 케이스를 빌려준 고마운 친구와, 항상 응원과 힘을 복돋아준 좋은 팀원과, 공연 영상을 찍어주고 멋지다고 말해주는 같은 과 친구들 모두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성공하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연습하면서 켰던 그 어떠한 첼로보다 더 잘 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삑사리가 날거라 생각한 그 부분도

 

그날만큼은 저의 편에 서 주었습니다.

 

 

그렇게 만족스럽게 무대를 끝마치고, 너무 긴장한 탓인지 붕 뜬 기분이 들었고, 저는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연천에서 진행되었기에 연천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30개 이상의 별들이 제 시야를 장식하고 있었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며 여러 감정의 파도가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후련하면서도 참 아름다웠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안될 것 같았던 일들을 해냈으니

 

앞으로의 저의 인생에서도 하면 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이런 소중한 추억과 기억들을 동력으로 너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공연을 보고 첼로가 인상깊었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뿌듯하였고, 앞으로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족스러웠던 공연

 

 

공연영상은 추후 햇살소리 유튜브 공식계정에서 게시될 예정입니다. (ㅎ)

 

 

직접 악보도 제작하고 들인 노력이 적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아주 값지고 멋진 그런 순간을 가질 기회를 저에게 주셔서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다가올 시간들도 잘 이겨내고 행복을 찾아 나아가봅시다.

 

 

감사합니다!!

 

 

하드 케이스 너무 고마워

(하드 케이스가 아니었으면 버스에서 덜컹거렸을 때 짐칸에 실은 첼로는 부서졌을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의 좋은 교훈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23학년도 새내기배움터 공연

 

다들 너무 고생했고 다들 너무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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