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니(想見你)
대만의 드라마인 상견니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주인공이 1998년으로 돌아가서 사건이 진행되는 타임슬랩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단순히 떠나간 본인의 연인을 되찾기 위해 과거로 가서 사건을 해결한다.'라는 어찌 보면 단순할 수 있는 내용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플롯(plot)이 엄청나게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미 잘 정리된 글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줄거리보다 제가 보면서 깊게 고찰할 수 있었던 등장인물인 사람들 그 자체에 대하여 깊이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고찰과 분석을 하는 글이기에 드라마의 모든 내용들 다룹니다. 모든 내용을 다 알고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1. 현재(2019년)의 '황위쉬안'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황위쉬안은 커리어우먼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다니는 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그녀는 떠나간 인연을 잊지 못하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과 별개로 그녀가 1998년의 천윈루로 돌아가서 생활한 모습을 보면 (+ 대학시절의 황위쉬안을 보면)
성격이 굉장히 밝고 주로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확실히 좋은 사교성과 재미있는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2. 1998년 (황위쉬안이 나타나기 전의) 이전의 천윈루
"너 정말 음침해", "너 재수없어"
천윈루는 본디 성격이 굉장히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는 법을 모르는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그러한 모습이 본인의 모습이기 때문에 천윈루는 늘 본인의 모습에 불만이었지만 노력을 해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이미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격 탓인지, 본인이 너무 힘들고 안 좋은 상태를 주변에게 말하거나 티를 내지 않아서 더욱 혼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리쯔웨이에게 본인의 마음을 바로 고백을 하는 장면에선 정말 큰 용기를 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1998년 이전의 리쯔웨이
1998년 이전의 리쯔웨이는 굉장히 장난기가 많고 밝은 성격의 사람입니다. 유년기 시절부터 남들에게 차별을 받고있는
모쥔제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가고 그 친구와 절친이 될 정도로 남들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타인의 마음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우선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 무조건 한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4. 1998년 이전의 모쥔제
모쥔제는 어릴 적부터 한쪽 청력이 없어 보청기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귀에 꽂고있는 보청기의 모습은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낯섦이었고 그렇게 많은 괄시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겐 어릴 적 서스럼없이 다가와 준 리쯔웨이라는 절친이 있고, 황위쉬안이 오기 전의 천윈루를 좋아합니다.
※ 하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감정만 있는 건지, 후에 천윈루가 말한 것처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천윈루에 동질감과 함께
본인이 리쯔웨이에게 받은 도움처럼 자신도 돕고 싶어서 좋아하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진짜' 왕취안성
진짜 왕취안성은 남자를 좋아하는 설정입니다. 지금에서야 그러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저 당시에는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만연해있었기에, 본인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주위에서 손가락질받고 본인에게는 세상 자체가 절망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렇게 왕취안성은 그런 세상을 미워하며 바다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을 마감하였기에 나중에 리쯔웨이는 천윈루와 황위쉬안처럼 한 명이 방에 갇히는 것이 아닌 왕취안성 개인으로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6. 원래의 셰쭝루
원래의 셰쭝루는 반장에 모범생이었습니다. 표본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고 화학과 의학적 지식이 뛰어난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에 셰즈치가 들어오기 전부터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표본생물을 죽일 때 말하는 부분에선 어느 정도의 사이코 기질은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결코 사람을 해치거나 할 인물은 아니었으며, 천윈루를 흠모한 듯하였지만 그 방향성이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셰쭝루가 과거에 보인 모든 스릴러적인 모습들은 타임슬랩에 의해 미래의 셰즈치가 개입한 모습입니다.
7. 셰즈치
셰즈치는 어릴 적 표본을 만들던 형의 모습을 보고 잘못 학습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표본을 만들면서 형이 뱉은 "죽으면 행복해진다" 같은 뉘앙스의 말을 듣고 바로 고양이를 살해하고 살해하고 나서도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떡잎부터 남다른 것 같습니다. (거기에 형이 천윈루를 보여주면서 갖고 싶지?라고 한 게 더 레전드..)
아무튼 그런 셰즈치는 어떻게 정신과 의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에 사이코패스의 살인마를 키우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9년 현재에서 황위쉬안의 정신과 주치의였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떠올린 형의 모습과, 타임 슬랩을 직접 경험하면서 과거의 형의 모습으로 천윈루를 갖기 위해 끔찍한 일을 벌이려고 합니다.
인물의 개개인적인 소개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제 조금 더 깊은 고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 황위쉬안 이전의 천윈루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후반부에 천윈루가 과거에 얼마나 힘들었고 버티기 힘든 삶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었는지가 나옵니다.
일련의 계기로 황위쉬안이 본인이 되어서 생활하는 모습을 방 안에서 모두 지켜본 천윈루는, 결국 본인의 모습을
지워버리고 황위쉬안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천윈루는 자신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예전의 나는.. 싫어?"와 같은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천윈루는 자신의 옛날 모습에 대한 혐오만 있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황위쉬안이 온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이러한 일을 겪지 않았다면, 천윈루는 천윈루 그 자체로 삶을 살아갔을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노력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지속되었겠죠..
여기서 질문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과, 나의 모습 사이에 있는 괴리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야만 합니다. 혼자서 살아가기에는 사람 자체가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고 결국 우리는 가족이든 친구든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합니다.
천윈루는 본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자신의 동생과 어머니, 삼촌이 본인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선 친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수군대는 소리와 음침하다는 말만 들어야 했던 천윈루는 표현은 안 해도 정말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과연 그런 천윈루의 모습은 '잘못'된 것일까요??
아니면 어리숙한 사람들이 존중과 이해가 부족한 사회현실이 가져온 비극일까요....
◈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사람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내용을 통해 추론을 하면 이러한 타임슬랩은 계속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타임슬랩이 가능했는지보다 과연 '왜' 이러한 타임슬랩이 일어나게 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진짜 왕취안성을 죽인 것은 본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이고, 원래의 천윈루가 죽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 자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화의 변한 미래에서는 모쥔제의 도움으로 본인이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없었던 운명에서 그녀(황위쉬안이 아닌 그냥 천윈루)에게 나타난 기적 같은 사람이 은인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게 해 준 것입니다.
저는 리쯔웨이와 황위쉬안 사이의 기적적인 사랑보단 모쥔제와 천윈루 사이의 사람으로 사람을 살린 그 모습에 더 감명받았습니다.
결국 그 운명의 모든 시작은 천윈루의 죽음으로 시작이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위쉬안이 어린 시절 실제로 리쯔웨이를 만났고, 거기서 본인의 이름을 알려주며 잊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꼭 타임슬랩이 있지 않더라도 나중에 만나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였고,
하지만 모쥔제가 천윈루의 자살을 막은 것은 타임슬랩을 통한 하늘이 준 기적적인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존재이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의 작은 관심과 사랑으로
기적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우바이 - 라스트 댄스를 삽입한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숨겨진 깊은 뜻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보고 나서 깊은 여운이 남네요..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번에 영화도 나왔던데, 한번 보시면 어떨까요?? ㅎㅎ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소중한 하루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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