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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k music의 이야기/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사회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by Wookmusic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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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봉

 
한양대학교에서 학교를 졸업하기 위한 요건 중 사회봉사 영역이 있습니다.
 
무조건 사회봉사 영역을 채워야 졸업요건이 되기에 한양대 학생들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봉사를 채울 수 있지만, 저는 이번에 기회를 얻어 사회봉사 신청 페이지에서 신청을 하여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봉사하는 장소는 성수에 위치한 한 평생교육센터였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지신 분들과 함께 '음악'을 하는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뜻깊고 평범하지 않은 그런 봉사였기에 저는 굉장히 두근거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걱정되는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나갔습니다.
 
 

지적장애

 
중학교 시절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던 한 친구를 알고 있습니다.
 
항상 누군가의 보호를 받고 있었고, 친구들은 그런 친구를 보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는 그 친구와 같은 수업을 듣거나 같이 있을 기회는 없었기에 그저 멀리서 바라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누군가는 그 친구를 놀리고 장난을 치고 괴롭히고..
 
생각해 보면 아직 성숙해지지 않은 그런 아이들에게 그런 친구를 보고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이입을 하고 도움을 주려고 선뜻 나서는 친구들은 있는 것이 신기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여러 가지 생각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내가 저런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군대를 다녀오고
 
여러 가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상황들을 지나며
 
생각이 나름 성숙해졌다고 생각할 무렵
 
저에게 찾아온 이번 봉사는 멀리서 바라보던 그 시기를 지나 직접 상호작용을 하고 직접 돌봄을 행하는 그런 기회였습니다.
 
 
 
첫 봉사일지 (2023.03.13)
 
외부 강사님 한분과 함께 음악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외부 강사님께서는 이번이 2번째 수업이셨고, 저는 이번이 첫 수업이었습니다.
 
음악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은 총 5명이었고, 다운 증후군,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지체장애.
 
모두 다른 힘듦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이들을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더 어려웠던 것은 내가 어떤 자세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하는가였습니다.
 
센터에서는 그 사람들을 "OO 씨"라고 부르기로 되어있었습니다.
 
"OO 씨, ~~ 할까요?"라고 말을 하였는데 거기에 대답을 듣기는 어려웠습니다.
 
같은 반복을 고집하는(도전적 행동) 상황에서 무언가 말을 해도 과연 전달이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작아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수업을 마무리하고 남은 2시간가량은 직접 그분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 공간 안에서 그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분들의 행동을 계속 지켜보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약 1시간 반동안 한 분을 맡아 집중케어를 했는데, 진짜 여러 가지 생각이 너무나 들었습니다.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그럼 나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겠구나'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혹시 내면에 보이지는 않지만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부모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셨고, 어떻게 이런 힘듦을 이겨내실 수 있었을까'
 
'만약에 내가 이런 상황이거나 내 주변 친한 친구가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매가 많이 진행되면 이와 비슷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케어하는 한 분을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봐주고 싶지만, 안전의 문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고자 하는 행위를 막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
 
물론 집에 돌아가시고 나시면 부모님의 케어하에 더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겠지만
 
마음적으로 제가 생각한 모습과 다른 그런 현실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는 첫 봉사였습니다.
 
 
P.S.) 장애인 분들의 숫자는 늘어낢에 따라 많은 개선과 물건들이 나왔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고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주 봉사에서는 더욱 나은 방향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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